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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승자독식의 구조가 갖는 위험

15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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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주최하고 있는 인터넷 개방성 포럼에 왔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인터넷 산업에 리더십들의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빼먹지 않고 찾고 있습니다. 오늘은 고영하 회장님의 창업을 통한 한국의 성장동력을 마련하자는 내용의 아이디어를 발표하셨습니다.

듣던 중, 교육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아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재능)이 무엇인지 찾아주는 것이 교육이다. 획일화된 성공방정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독자 여러분들 주위를 둘러봐도 공감하실 터인데요. 대학 진학하고,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가서도 “자기가 정말 잘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냥 사회 시스템이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기 마련인데, 이대로 가서는 남들이 해보지 않은 전혀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창조력, 상상력을 통한 혁신을 이뤄낼 수 없습니다.

최근에 DR업무로 전환하면서 여러 스타트업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서비스들을 소개받으면서 ‘우와 이건 대박’ 이런 인상을 받기가 어렵네요. 어디선가 본듯한 서비스를 살짝 바꿔서 만들어 내기에 급급한 것이죠. fast follower전략으로는 성공할 수 없을텐데 지켜보는 제가 되레 걱정이 많아집니다. 이들도 어쩌면 등 떠밀려서 창업 바닥으로 들어온 게 아닐까 하는 의심(?)도 떨치기 힘드네요.

그 중에서 운칠기삼으로 성공사례가 되었다 칩시다. 혁신동력을 잃어버린 대기업에 인수합병되어 창업자는 자신의 몇 년간의 노력을 수십억원으로 보상을 받았다 쳐보는거죠. 이렇게 하면 과연 한국의 성장을 견인 할 수 있을 것일까요? 90%는 실패하고 10%만 성공할 수 있는 창업에서 나머지 90%는 성공할 때까지 라면만 먹고, 잠도 안자고, 결혼도 안(못)하고 뛰어야 하는 것일까요?

저는 90% 경쟁자들을 파트너로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 ‘창조’ 경제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대기업들이 카피하고 독점하고 결탁해서 상대를 누르고 경쟁에서 이겼다면, 이제는 함께 잘 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 동병상련의 젊은이들이 서로를 돕고 동지애가 살아있는 산업으로 진화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최피디 단상

 
댓글 6개

게시자: 켬 2013년 1월 15일 in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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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승자독식의 구조가 갖는 위험”에 대한 6개의 응답

  1. ggoogi

    2013년 1월 16일 at 3:43 am

    재능은 찾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알게됩니다. 수동적인 자세에는 재능이 있어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능동적인 자세를 키워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 . .’라는 핑계 많이 들어보셨지요? ^^

    ‘운칠기삼’에 나오는 ‘운’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운’을 말합니다.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한국말구요. 쓰레기통에서는 ‘악취’ 밖에 나지 않습니다. 노력이 만들어내는 결과에 대한 보장이 없는 사회에 젖어든 느낌이 드는 슬픈 글입니다. 현실적인 문제와 타협을 하다보면 ‘합리화’라는 단어가 아주 편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열심히 찾으시길 바랍니다. 참, 아무리 맛이 있는 음식도 먹어보지 못한 것은 그 ‘맛’을 알 수 없습니다. 드셔보세요. 🙂

     
    • 최피디

      2013년 1월 16일 at 7:26 am

      전혀 다른 것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 고민이 깊어집니다.

       
    • benant

      2013년 3월 13일 at 4:10 pm

      “재능은 찾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알게됩니다.”
      맞는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스스로 자신의 재능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이 맞습니다.

      국가, 사회, 학교에 원하는 것은 이런 개인의 재능을 찾을 기회를 도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니 방해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현교육은 몇가지 재능을 찾는대 도움을 주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외의 재능들은 쓸모가 없는 것이니 하지 말라고 방해를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자신의 재능을 찾기는 하겠죠. 하지만 너무 늦게 찾아 되돌릴수 없는 상황이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자신의 재능을 찾는지는 국가나 기관에서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고 이런 부분을 사람들은 바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피디님의 글은 이글을 보고 ‘합리화’를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서로 도와주는 상생의 길로 갔으면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능을 찾는 것 마저도 개개인이 알아서 하도록 방관하지 말고 좀더 주위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는 이야기일것입니다. 그 핵심은 교육에 있는것이고요.

       
  2. benant

    2013년 3월 13일 at 3:50 pm

    사실 과거의 교육은 그것 만으로도 자신의 적성과 관계 없이 어느정도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았던가요? 어느때는 고등학교만만 나와도 갈 회사가 많았던 시절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그당시 대학교를 나왔다면 더 쉬웠을 거고요. 하지만 세상이 변해서 대학, 대학원 나와도 갈곳이 없는 시절이 되었는데 교육은 변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70년대 학교 다니신 분들과 2000년대 학교 다니신 분들의 학습 방식의 기억은 거의 비슷하다 봅니다. 그만큼 변화가 없는거겠죠.

     
    • 최피디

      2013년 3월 13일 at 3:57 pm

      그런 황금기가 있었다고 하지요. 그것이 마치 자신의 실력인양 여기는 분들을 만나면 좀 반감이 들 때가 있었죠. 생활방식이 바뀌었다면 교육도 그에 걸맞게 바뀌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요즘 학교도 많이 변하고 있더군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와 자녀들이 다닐 때는 비교해보면 완전히 달라진 것 같아요. 🙂

       
      • benant

        2013년 3월 13일 at 4:22 pm

        일하다 보면 가끔 여러 사장님들을 만날때가 있습니다. 그 규모는 다르지만 나름 성공 했었다고 생각하시고 그로인한 자신감은 그저 회사원으로 정년퇴직 하신 분들과는 다르게 좀더 강렬함을 느끼곤합니다. 열정이 있다고나 할까? 암튼, 힘이 느껴집니다.

        자신의 성공이 철저한 계획과 판단에의해 이뤄졌다고 이야기 하시는 분도 있지만 왜? 성공하게 되었는지 잘 모르시는 분도 있는것 같습니다. 운을 이야기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왜? 성공하게 되었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저 세상이 좋았어서 혹은, 그때 운이 좋아서 … 라고 이야기 하시죠. 그래도 그분들에게는 본받을 장점이 하나씩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하찮은 직업으로 성공 하셨다 하더라도 고개가 숙여 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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