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쉰지가 좀 오래 되었네요. 아무렇지 않게 기다려준 wordpress가 고마울 지경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하지만 캐럴도 없고 아이들의 선물에 대한 기대감도 예전같지 않은 거 같습니다.
지난 5월에 Seerslab Inc.에 co-founder로 합류하고 위치기반 문서관리 서비스 DocBasket를 prototyping했습니다. 만들고 나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모르는 좀 아쉬운 프로젝트에요. 지금 다시 기획하고 안드로이드 버전도 만들고자 하는데 서비스가 되려면 서비스 타겟 대상과 제공하려는 가치가 분명이 정의되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모호한 상태에서는 시간과 노력의 낭비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애매모호한 프로젝트를 하느라 5월 중순~7월말 약 2.5개월을 고생하며 보냈지만 결국 제대로 된 서비스는 오픈하지 못하고 다음 단계 개발을 기다리는 입장이 되었어요.
8월 한 달동안 명동에 임시 사무실을 정리하고 한양대 창업보육센터로 이사하고, 새 제품 클라우드 카메라 pixbee의 프로덕트 비전을 공유하고, 설계하는 시간을 보냈는데 이때 팀내에 토론이 활발했던 시간이었어요. 새로운 인턴직원 summer도 들어와서 안그래도 더운 여름이 더욱 뜨거웠던 것 같네요. ^^; 기획을 8월 중에 마무리하고 실리콘벨리에서 개발을 마친다는 목표로 열심히 달렸던 게 이젠 추억이 되었네요.

실리콘벨리에서 아파트를 빌려 사무실 겸 숙소로 사용했는데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날씨와 깨끗한 공기가 비싼 임대료에 포함된 것 같아요.
실리콘벨리, 산호세에서의 3개월은 먹고 자고 놀고 일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자는 시간 외에는 거의 일을 했고 일하다 심심하면 수영하고 또 일하고 밥먹고 그러면서 카메라 앱은 만들어졌습니다. 함께 간 JC님이 필터/이펙트 등 엔진부를 만들고 저는 UI를 만들었어요. 석 달 중에 몇 주를 투입해서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vlinkr란 프로젝트인데 이 앱으로 영상이나 사진을 찍은 다음 링크 버튼을 누르면 서버에 올려주고 링크를 생성해줘요. 앱스토어에 올라가 있으니 한번 다운 받아서 사용해보세요.

vlinkr의 링크 관리 페이지. 내가 만든 링크를 지우거나 암호를 걸 수 있는 기능
vlinkr 만들고 마케팅을 전혀 하지 않았더니 사용자 반응은 제로였습니다. 개발자들만 쓰는 서비스. ^^
그렇게 잠깐 vlinkr쪽으로 외도했지만 다시 pixbee카메라 앱 개발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11월 말에 귀국한 미진한 부분을 더 보안해서 앱스토어에 올려놓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요. pixbee에는 필터/이펙트/스티커 기능이 있는데 이걸 쓰면 재미있는 사진/영상 찍기가 가능해져요. 앱 사용자들이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어서 친구들과 나눌 수 있는 기능이 현재 형상이에요. iOS뿐이지만 조만간 안드로이드도 나오겠죠.
반 년 동안 서비스를 세 개나 만들었네요. 앞서 만든 두 개 서비스는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서비스지만 마지막 pixbee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앱이 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카메라 앱은 누구나 환영하는 편이니깐 설치는 해보겠죠. 유용하면 계속 쓸거구요.
Seerslab에 있으면서 iOS UI만들고 rails로 서비스만드는 기술은 늘어가고요. 스타트업이다 보니 생존 욕구가 치열해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몸무게도 늘어갑니다. ^^

산호세에서 가장 많이 먹었던 베트남 음식
크리스마스 인사로 마치려 합니다.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