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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기업은 사람을 망가뜨리나?

07 2월

아주 도발적인 제목의 글이 있어서 그냥 넘길 수 없어서 읽은 게 얼마 전이다. 나 역시 대기업에 다니는 한 사람으로서 위기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중에 와 닿는 부분이 있어 소개한다.

요즘 가끔 대기업에 다니는 내 지인을 보면, 해가 갈 수록 사람이 닳아가고있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이젠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이 어떻게 닳아가는지를 알 것 같다. 그리고, 대기업도 그것을 막아보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도 안다. 대기업이 사람의 단물만 빼먹고 버린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기업은 회사원이 자신을 소모한 만큼 더 채워넣어서 이 사람을 더 훌륭하게 만들고 싶어한다. 문제는 소모시키는건 쉬운데 채워넣는게 힘들 뿐이라는 거다.

출처: http://jdlab.org/wp/?p=650

채우는 양에 비해 더 많이 비우면 바닥이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비우는 양보다 그 이상을 채우면 넘치게 될 것이다. kth에서 kt로 전출와서 선배로 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통신사는 직접 개발을 하기 보다, 고객들이 벌어다 준 돈을 이용하여 중소기업들에 투자해서 좋은 제품을 만들어 다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해줘야 한다.”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우리 회사는 정말 많은 자산이 있는 회사이다. 통신, 금융, IT 등 엄청난 자원을 이용해서 사업을 일으켜 고객들에게 가치를 제공해줘야 한다.” 신나는 말이다. 이야길 들으면서 이런 리소스들이 꿰어져 보배가 되는 상상하면서 미소 지었던 기억이 난다.

대기업이 할 일이 있고 작은 회사들이 할 일이 있는 것이다. 혁신의 동력은 대기업에서 나오기 쉽지않으니, 대기업은 시장 지배력과 레거시 인프라를 이용하여 중소기업이 일으킨 혁신을 확대시켜 줘야 한다. 따라서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도 자기 개발의 방식이 달라야 한다.

대기업에서 성공적인 자기 개발을 하려면, 회사내에 어떤 리소스들이 존재하는지 관찰하고 그 리소스에 접근하는 방법에 익숙해지고 관련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갖춰나가는 것이 기본이다. 그렇게 문방사우를 갖춰놓고 그림을 그리는 상상력은 외부를 잘 관찰함에서 비롯된다. 외부 고객들의 필요를 살피고 업체들의 혁신을 살피면서 어떻게 조합하여 인류 사회에 기여하는 전략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낼 것인가를 상상하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찾고 만들어가는 한편, 기존의 것들이 잘못되었다면 고쳐나가는 것도 또다른 자기개발의 재미다. 망가진 프로세스를 수정해서 의미있게 만들고, 흩어지고 오래된 정보를 모아서 최신의 것으로 만들어서 공유하고 재미없는 조직문화 속에서 뭔가 그럴듯한 의미를 부여하고 사람들을 독려하며 움직이는 것, 능력있는 동료들과 협력하여 나 혼자 이루기 벅찼던 것을 이뤄내는 것 이런 것은 대기업에서 못할 이유가 없다.

결국, 어떤 규모의 조직에서 일하느냐보다 자신이 어떤 자세로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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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게시자: 켬 2014년 2월 7일 in Uncategorized

 

정말 대기업은 사람을 망가뜨리나?”에 대한 2개의 응답

  1. kimjihae

    2014년 3월 10일 at 9:04 오후

    잘보고 갑니다. ^^ 어떤 규모의 조직에서 일하느냐보다 자신이 어떤 자세로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말 참 와닿네요.

     
    • 최피디

      2014년 3월 10일 at 9:10 오후

      네에 감사합니다. 결국 한사람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범위는 제한적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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