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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도시를 꿈꾸는 개발자1

30 4월

우리 회사의 친하게 지내는 IT전문가들과 이야기 할 때, 장난처럼 함께 귀농하자는 이야기를 나눈다. 현실의 퍅퍅함을 극복하는 한가지 대안으로 귀농을 이야기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귀농하여 농사짓고 살자는 것보다는 탈脫도시에 가깝다. 값비싼 물가, 꽉막힌 도로, 맹목적인 경쟁사회, 매마른 인정(人情)등 수 만가지 이유로 도시를 떠나고 싶지만, 도시의 마수魔手에 걸려 살아가고 있다는 자기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님과 함께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년 살고 싶어

봄이면 씨앗 뿌려 여름이면 꽃이 피네
가을이면 풍년되어 겨울이면 행복하네

멋쟁이 높은빌딩 으시대지만
유행따라 사는것도 제멋이지만
반딧불 초가집도 님과 함께면
나는 좋아 나는 좋아 님과 함께면
님과 함께 같이 산다면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백년 살고 싶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어린 시절부터 꿈을 쫓아 살아온 사람들이 많다.  어린시절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이름을 떨치겠다며 프로그래밍을 공부한 사람들이 필자를 포함해서 꽤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최근의 앱스토어 붐이 창작의 즐거움을 되살려 주었으며, 구지 회사에 소속되지 않더라도 호구지책糊口之策에는 문제가 없다는 경제적 독립정신을 북돋우고 있다.

매뚜기도 한 철이라며, 앱스토어 붐이 꺼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들린다. 앱스토어가 아직도 단편의 현상으로 여기는 분들의 진심어린 충고이다. 하지만 앱스토어 현상은 찻잔 속의 폭풍이 아니고, 시장이 점점 다양해지고 그 규모도 커지고 있다. 아울러 클라우드化가 급속히 진행되고 Open 시스템의 발전으로 힘없는 개인도 얼마든지 괜찮은 앱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배경이 이른바 스스로를 ‘디지털 노매드 digital nomad’로 바라보는 개발자가 늘어가게 된 이유다. 필자의 경우도 편안한 의자, 개발할 수 있는 노트북, 충분한 전원, 그리고 빠른 무선 인터넷만 있다면 어디든 ‘사무공간’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그 공간이 복잡한 도심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협업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역시 이메일과 전화로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

개발자 개인이 탈도시하는 데 어떤 문제도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이미’ 되었다. 하지만 개발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다. 한적한 곳에서 살고 싶지만, 교육이 문제가 있고 쇼핑이 문제인 것이다. 도시의 경쟁일변도의 교육을 비평하면서도 대안을 찾지 못하고 국가의 교육에 자식을 맡겨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개발자들도 예외일 수 없다. 홈 스쿨링을 통하여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가정들이 있지만 정착하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를 해야할텐데 우리 아이들에게 그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용기가 부족하다. 도시에서 누릴 수 있었던 소비의 욕구를 채워주기엔 부족할 것이며, 탈도시와 함께 소비에 대한 개념도 많이 바뀌어야 할텐데 그것을 우리 혹은 배우자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탈도시를 꿈꾸는 개발자들에게 또하나의 걸림돌이다.

이쯤에서 글을 잠깐 멈추고 더 생각해보려고 한다. (생각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 공감하시거나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들의 피드백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

최피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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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자: 켬 2011년 4월 30일 in Uncategoriz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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